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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의 국제 이동

by 하루하루 쌓이는 지혜 2025. 7. 21.

🌍 국경을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각보다 훨씬 먼 길을 갑니다. 선진국에서 발생한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국내에서 전부 처리되지 못하고, 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많은 선진국이 값싼 인건비와 느슨한 환경 규제를 이유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을 확대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지에는 폐기물 처리 시설이 충분치 않아, 많은 쓰레기가 불법 소각되거나 강과 바다로 흘러갑니다. 이렇게 국경을 넘은 쓰레기는 결국 해류를 타고 다시 지구 곳곳을 돌며 미세 플라스틱 문제로 돌아옵니다. 국내에서 버린 플라스틱 컵 하나가 결국 동남아 해안에 쌓여 바다를 떠도는 현실, 이것이 국제 이동의 실체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의 국제 이동

 

🚢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의 여정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에 버려지면 파도와 자외선을 받아 점점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합니다. 대형 쓰레기섬으로 불리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각국에서 흘러온 플라스틱이 해류에 의해 모여 형성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곳에는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여 있으며, 일부는 이미 미세 플라스틱 상태로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바닷물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류를 따라 수천 km를 이동하며 해양 생물의 먹이 사슬로 흡수됩니다. 결국 사람은 해산물을 통해 자신이 버린 플라스틱을 다시 섭취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처럼 바다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의 이동도 국경을 초월합니다.

⚖️ 국제 규제의 한계와 현실

플라스틱 쓰레기의 국제 이동은 환경뿐 아니라 국제 무역과 규제 문제로 이어집니다. 2018년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선진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밀반입과 불법 처리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바젤협약과 같은 국제 협약이 존재하지만, 국가 간 법 집행과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실효성은 낮습니다. 무엇보다 폐플라스틱이 합법적으로 수출된다 해도, 현지의 처리 역량이 부족하면 쓰레기가 쌓여 결국 야적, 소각, 방치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다시 바다로 흘러가게 됩니다. 즉, 규제가 있어도 현실에서의 허점이 문제인 것입니다.

🌿 플라스틱 국제 이동을 줄이기 위한 실천

플라스틱 쓰레기의 국제 이동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을 늘리면 수출해야 할 쓰레기 양도 감소합니다. 기업은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이 쉽고 다회 사용이 가능한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정부는 국내 처리 역량을 강화하고, 불법 수출·수입을 철저히 감시해야 합니다. 또한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비용을 오롯이 수출국이 부담하도록 국제 협약을 강화해야 합니다.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쓰레기 문제도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이 결국 내 식탁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지금 바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