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세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 노출 저감을 위한 도시 디자인

by 하루하루 쌓이는 지혜 2025. 8. 12.

🚧 도시 속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

도시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지이자 확산지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타이어 마모, 건설 현장의 건축 자재 분진, 일상에서 사용되는 합성섬유 의류의 세탁수 배출 등은 모두 도심 내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잘못된 배출과 도시 하수 시스템의 부적절한 관리는 미세 플라스틱이 하천, 토양, 공기 중으로 퍼지는 통로가 된다. 특히 빗물에 의해 도로의 플라스틱 입자가 씻겨 내려가면, 대부분이 하수도나 우수관을 통해 강으로 흘러들어 바다까지 도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이 거주하는 도시는 미세 플라스틱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도시 계획과 디자인에서부터 이를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는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 친환경 인프라와 녹지 디자인의 역할

도시에서의 미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녹지 공간의 확대와 배수 시스템의 친환경화다. 식생 기반의 도시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는 토양과 식물 뿌리층을 통해 플라스틱 입자와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빗물 정원, 식생 배수로, 투수성 포장재 등을 도시 도로와 공원 설계에 반영하면, 강우 시 미세 플라스틱이 하수도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또한 도심 내 완충 녹지대를 조성하면 대기 중 플라스틱 먼지나 분진도 일정 수준 걸러지며, 도심의 열섬현상 완화와 공기질 개선에도 기여한다. 독일 베를린, 스웨덴 말뫼 등은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저감’ 기준을 반영하고 있어, 기후 대응과 동시에 환경 독성물질의 순환을 통제하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노출 저감을 위한 도시 디자인

🚲 저탄소 이동수단 확대와 미세 플라스틱 저감

자동차 타이어 마모는 도시 미세 플라스틱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자전거 도로 확장, 도보 중심 도시 디자인, 대중교통 확대 같은 저탄소·저마찰 이동수단 중심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자전거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이 거의 없는 이동 수단으로, 도시 규모에 맞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용 도로망과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도심 차량 통행을 제한하거나 **차 없는 거리(Carb Free Street)**를 확대하는 정책은 교통량과 도로 마모, 미세 플라스틱 생성량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부 도시에서는 버스 정류장 근처를 플라스틱 배출 감시 지점으로 지정해 이동수단별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환경세 또는 가산요금 적용 등의 규제 수단도 함께 도입하고 있다.

🔄 도시 차원의 통합 대응 전략

미세 플라스틱은 단일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 오염원인 만큼, 도시 차원에서의 다부처 통합 정책과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도시 폐기물 관리와 하수 처리 시스템을 연계해 미세 플라스틱 유입을 추적하거나, 건축물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환경영향 분석 기준에 ‘미세 플라스틱 배출 예상량’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있다. 또한 시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인 패션, 식음료, 생활용품 업계와 연계한 소비 지침 캠페인을 전개하면, 도시 전반의 생활 패턴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와 투명한 정보 공개다. 시민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도시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인 도시 건강성을 확보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