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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주방 속 위협: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의 습격

by 하루하루 쌓이는 지혜 2025. 8. 17.

🧤 고무장갑에서 떨어지는 미세 플라스틱

설거지와 청소 시 필수로 사용되는 고무장갑은 사실 대부분 합성고무 또는 엘라스토머 계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다.
겉보기엔 단단하고 유연해 보이지만, 사용 중 잦은 마찰, 뜨거운 물, 세제 등의 영향을 받아 점차적으로 소재가 마모된다.
특히 손바닥 부분의 돌기, 이음새, 얇은 손가락 부분은 미세하게 마모되기 쉬우며, 이때 발생한 플라스틱 입자가 설거지물과 함께 하수도로 흘러 들어간다.
일반적인 고무장갑은 재활용이 어렵고, 마모된 후 분해되지 않은 채 환경에 남아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야기한다.
천연 라텍스 장갑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합성 고무와 혼합된 복합 소재로, 완전한 자연 분해가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행주의 정체: 극세사 vs 천연섬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극세사 행주는 흡수력이 뛰어나고 세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재 대부분이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으로 이루어진 합성섬유이다.
세탁할 때마다 이들 행주는 수천 개의 미세 섬유를 물속으로 배출하며, 이는 결국 하수처리 과정을 거쳐 자연으로 유입된다.
극세사 소재는 세탁망을 사용하더라도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으며, 반복된 사용과 마찰로 인해 점차 미세 섬유가 떨어져 나가는 비율이 높아진다.
반면, 면이나 삼베, 리넨 같은 천연섬유 행주는 마모되더라도 생분해가 가능하고, 물리적 내구성도 뛰어나 다회 사용에 적합하다.
단기적인 편리함보다 장기적인 환경 영향을 고려해, 천연소재 다회용 행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수세미와 설거지 도구에서 나오는 파편들

일반적인 주방 수세미는 폴리우레탄 폼,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의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기름 때, 음식물 찌꺼기 등을 닦아내는 과정에서 미세하게 마모된다.
수세미가 오래되었을 때 갈라지거나 부스러지는 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부스러기 대부분은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미세 입자가 세척된 식기, 조리기구에 남아 인체로 섭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대안으로는 코코넛 섬유, 대나무, 마 식물 섬유 등 자연 재료로 만든 수세미가 있다.
이들은 사용 후 퇴비화가 가능하고, 세척 효과도 우수해 최근 제로웨이스트 실천 가정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 주방 소모품,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는 주방 습관은 생각보다 간단한 변화에서 시작된다.
고무장갑은 가능하다면 천연 라텍스 100% 제품을 사용하거나, **장갑 없이 설거지 가능한 시스템(온수 세척, 식기세척기)**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행주는 면, 리넨 등의 천연소재 다회용 제품을 준비하고, 사용 후에는 햇볕에 소독하거나 뜨거운 물에 삶아 위생을 유지하면 된다.
수세미는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천연 수세미(루파), 코코넛 수세미, 대나무 브러시 등을 사용해 보면 의외로 세척력과 내구성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플라스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기에 더 위험한 주방 속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지금 쓰는 도구를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주방 속 위협: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의 습격